중국 정부가 외국계 자동차 할부 금융사의 설립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월 6일 보도했다.
FT는 "외국계 기업의 자동차 할부 금융사 설립이 허가됨에 따라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한층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올들어 7월까지 중국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0% 급증하는 등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폴크스바겐, 포드 등은 중국에서 자동차 할부 금융사를 설립할 예정으로, 허가 신청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는 지난주 말 외국계 기업의 자동차 할부 금융사 설립의 장애를 삭제한다는 규정을 공개, 업계 관계자들의 당초 예상보다 빨리 외국계 기업의 진입을 허가했다.
아시아자동차협회(ARA)의 마이클 던은 "예상보다 외국계의 자동차 할부 금융사 설립 허가가 빨리 발표된 것은 중국계 할부 금융사만으로는 급성장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자동차 할부 금융시장은 중국계가 독접하고 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는 외국계 회사 진입으로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이 전문화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은 지난 1998~2002년 동안 286배 급성장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자동차 판매 규모의 20%에 그치는 수준에 불과,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은 잠재력이 매우 큰 편이다.
자동차 할부 금융 규모는 선진국의 경우 자동차 판매의 70%에 이른다. 올해 자동차 판매액에서 자동차 할부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로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할부금을 못갚는 자동차 구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FT는 지적했다. 중국계 할부 금융사는 자동차 구입자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이 대출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계 할부금융사는 대출 조건을 엄격하게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정부는 자산 40억 위안(5억 달러) 이상의 외국계 회사에만 자동차 할부 금융사 설립을 허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폴크스바겐이 38%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GM이 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업계 2위다. 3위는 8%의 점유율을 기록한 다이하츠이며 시트로엥과 스즈키 자동차가 각각 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현대 자동차는 중국 내에서 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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