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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업체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국 진출이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NG(도시가스)업체, LPG(액체석유가스)업체들이 올 초 앞다퉈 중국시장 진출을 선언했지만 수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대성그룹의 주력사인 대구도시가스는 80억원 가량을 들여 중국 도시가스 소매업에 진출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 파트너와 협상이 여의치 않아 본계약 체결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대구도시가스는 지난 2월 중국의 한 도시가스업체와 MOU 체결하면서 빠르면 7월께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9월 현재까지도 마무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애만 태우고 있다. 대성그룹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만만디 근성 때문인지 협상 진척이 좀처럼 쉽지 않다”며 “현재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안에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LS그룹도 E1, 극동도시가스 등 가스관련 계열사들의 중국 진출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쉽게 진척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LNG업체인 E1은 연초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사업TF팀을 신설해 사업규모, 입지조건 등을 타진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LPG업체인 극동도시가스도 연초 100억원에 달하는 중국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도시가스 소매업 진출을 선언했지만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 관계자는 “내부적 검토 작업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거점으로 삼을 지역을 2∼3군데로 압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도 지난 2월 중국 가스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홍콩의 CGH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가스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외국업체에 대한 투자제한조건, 노동조건 등이 올들어 강화돼 사업비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사업허가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중국 측 파트너의 '만만디' 기질이 '빨리빨리'에 익숙한 국내 업체들과의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 게다가 중국시장에서 수익성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업체들이 투자에 대한 신중을 기하는 것도 한 몫 거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중국사업을 시작한 SK가스도 5년째인 지난해에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SK가스는 지난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충전소 16개를 운영하고 있다.그러나 불투명한 사업전망으로 인해 향후 사업계획을 변경 또는 확대하기 위한 외부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정부는 에너지사업자의 투자수익률은 보장하지 않으면서 가격결정권을 쥐고 있어 자칫 무리하게 투자를 시작했다가는 손해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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